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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ark Hyoin PARKHYO.I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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항만 도메인 공부 #3 — 환적은 시간과 공간을 잇는 일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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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2 에서 수출입 프로세스를 봤는데, 정작 부산항의 주력은 그 둘이 아니었다. 환적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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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항은 환적이 주다

지리적 특성 때문에 환적이 많이 발생한다. 강의에서 들은 얘기로는 부산항이 일본보다 전산화가 잘 되어 있어서 환적 우위를 가져왔다고 한다. 다만 요즘은 상해로 많이 새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.

(예전에 부산항만공사 웹진이나 자료를 봤을 때 세계 환적 2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, 지금 순위는 다시 확인해봐야겠다.)

환적이란

  • 화물이 중간에 다른 항만에서 배를 갈아타는 것
  • 피더 서비스에서 메인라인으로 화물을 옮기는 행위

작은 배 여러 대에 실린 화물을 큰 배 하나로 모아 한 번에 보내려고 환적이 생기기도 한다. 터미널 이동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.

환적 화물의 처리 절차

  1. 피더선이 부산항에 입항해서 컨테이너를 양하한다
  2. 이 화물은 갈아타기 위한 것이라 관세선을 통과할 필요가 없다
  3. 적치장으로 간다. 검사도 하지 않는다. 보세구역에 장치되어 대기한다
  4. 환적을 위한 선박이 도착하면 선적 후 출항한다
환적 화물 처리 흐름 — 피더선이 입항해 양하한 컨테이너는 관세선을 통과하지 않고 보세구역에서 대기하다 메인라인 선박에 선적되어 출항한다. 관세선을 넘지 않으므로 수입통계가 아니라 항만 처리량으로만 잡힌다

여기서 제일 흥미로웠던 게 2번이었다.

관세선을 통과하지 않으므로 항만이용료’만’ 발생한다. 우리나라 수입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. 항만의 처리량으로만 잡힌다.

같은 컨테이너가 항만을 거쳐 가도, 수입이냐 환적이냐에 따라 어느 통계에 들어가는지가 달라진다는 뜻이다. 데이터를 볼 때 “이 숫자가 어느 모집단인가” 를 먼저 물어야 하는 이유로 읽혔다.

환적에서 생기는 문제

강의에서는 두 축으로 나눠 설명했다.

시간 연결의 어려움

첫 번째 배와 두 번째 배의 타이밍이 안 맞으면 끝장이다.

  • 화물이 컨테이너 야적장에 너무 오래 보관되면 비용이 늘어난다
  • 너무 빨리 빼야 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생긴다
  • 피더선 하나가 연착하면 — 메인 배가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

공간 연결의 어려움

터미널 간 이동에서 생긴다. 첫 번째 배가 부산신항 A 터미널에 접안했는데 두 번째 배가 같은 항 B 터미널에 접안하면 터미널 간 이동을 해야 한다. 여기서 지연이 발생한다.

이 이동을 ITT(Inter Terminal Transportation) 라고 하고, ITT 간 정보 교환이 떨어지면 비효율이 생긴다.

환적이 “배를 갈아타는 일” 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잇는 일이라는 게 이 대목에서 이해됐다. 그리고 둘 다 정보가 제때 오가야 풀리는 문제다.

입출항 프로세스

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절차도 봤다.

1. 입항 전 신고 — 항만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. 항만운영정보시스템(PORT-MIS) 을 통해 전자적으로 처리한다. 선박명, 호출부호, IMO 번호, 총톤수, 길이, 흘수 등의 정보가 들어간다. 들어오기 며칠 전에 해야 한다.

2. 선석 배정 — 정박할 자리를 배정받는다. 이때 항만운영사가 ETA 와 실제 도착시간을 전산에 등록한다.

3. 항만 접근 및 관제 — 도선사가 배에 올라 접안을 돕는다. 해상교통관제센터(VTS) 의 관제를 받고, 레이더와 AIS 로 항로를 찾고 진입 순서를 결정한다.

4. 도선, 예선, 접안

5. 입항 수속 — CIQ(Customs, Immigration, Quarantine) 처리. 확인서 같은 데이터가 발생하고 전부 전자문서로 처리한다. 배를 대고 나서 받는다.

6. 하역 작업 — 선박이 부두에 체류하는 시간을 재항시간이라고 하고, 이것이 항만 효율성의 대표 지표다.

7. 출항 — 하역 완료 후 출항신고를 처리하고 항만시설 사용료 등을 정산한다. 출항할 때도 도선사가 승선하고 VTS 의 관제를 받는다.

회고 — 지표가 먼저 보인다

#1 에서 체선료를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. 재항시간이 항만 효율의 대표 지표라는 말은, 뒤집으면 이 도메인에서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.

환적도 마찬가지다. 시간 연결과 공간 연결이 문제라면, 개선 대상은 “언제 도착하는가” 와 “어디에 있는가” 를 얼마나 정확히 아느냐로 좁혀진다. ETA 를 전산에 등록한다는 절차가 그래서 눈에 띄었다.

더 공부해볼 것

  • 피더 노선과 메인 노선 — 어떤 기준으로 나뉘고, 부산항에는 어느 쪽이 얼마나 들어오는지
  • 모선 · 피더선 · 메인라인 선박의 관계 — 강의 메모에 “모선 = 처음 타는 배 = 피더선” 으로 적어뒀는데, 모선을 큰 본선으로 쓰는 용례도 본 것 같다. 용어 정리 필요
  • 재항시간에 수역시설 대기가 포함되는가 — 부두에 체류하는 시간을 재항시간이라고 했으니 입항 허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빠질 것 같은데, 그러면 대기 시간은 어느 지표로 잡는지
  • 부산항의 환적 순위와 추세 — 세계 몇 위이고 상해로 얼마나 옮겨갔는지 실제 수치 확인
  • ITT 의 실제 운영 — 터미널 간 이동을 누가 수배하고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
  • AIS 데이터 — 선박 위치가 공개 데이터로 나온다고 들었다. 어디까지 받을 수 있는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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